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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공예가 김승희의 풍경 30년 / 김승희(금속공예) 교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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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희(59)는 이른바 '사모님'들 사이에서 김승희의 브로치 하나쯤은 달아야 안목을 알아준다는 말이 있었을 정도로 장신구나 주얼리디자인으로 대중적인 금속공예가다.
동시에 그가 30년간 교수로 지내면서 길러낸 제자의 수 만큼이나 금속공예 학계에서 미치는 영향력도 크다. 국민대 조형대학 초대학장이던 고(故) 김수근의 초청을 받아 1976년 국민대 생활미술과에 금속공예 전공 교수로 부임한 지 30년 되는 해를 맞은 그가 인사동 선화랑에서 회고전을 갖는다. 일상 속에서 볼 수 있는 정물과 풍경은 그의 작품을 관통하는 일관된 소재다. 30여년간 변신을 거듭해 온 그가 이번에는 한 번도 시도하지 않았던 회화적인 작업을 통해 또 한번 변신을 했다. 금속이 갖는 색채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특수 제작한 캔버스에 색을 칠하고 그 위에 적동, 황동, 금, 은, 철 등을 이용한 금속공예 작업을 붙여 색다른 풍경을 만들어냈다. "금속을 다루면서 색깔을 마음대로 못 내는 것이 가장 아쉬웠어요. 금속에 화학처리해 만들어내는 색만으로는 한계가 있어 몇 년 간 궁리한 끝에 시도해봤습니다." 이쯤 되면 금속공예라기보다는 조각이나 회화의 영역으로까지 넓어진 풍경이다. 작가는 '미술가', '조각가'라는 호칭보다는 하위 단계로 여겨지는 '공예가'로 살아가는데 대해서는 뚜렷한 소신을 드러낸다. "작은 것을 만들 수 있으면 큰 것도 만들 수 있습니다. 공예에서 연마한 조형기술이 바탕이 됐기 때문에 커다란 조각과 평면부조, 구조물도 가능했습니다." 그는 1987년 밑 빠진 그릇을 만들면서 처음으로 공예의 한계를 극복했다고 말한다. "그릇을 만들 때면 습관적으로 물을 부어보고 물이 새지 않는지를 확인했죠. 그러다 문득 더 이상 거기에 집착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1980년대, 1990년대, 2000년대 초의 작품 중 대표작들 15점 정도를 고르고 평면작품 20여점과 브로치 20여점 등 신작 40여점이 선화랑 전관에서 전시된다. 화랑 지하 전시장에서는 그가 길러낸 제자들의 전시도 함께 열린다. 18일부터 31일까지. ☎02-734-0458. 출처 : [연합뉴스 2006-10-12 17: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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