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방사성폐기물에 대한 대책이 전제돼야 한다. 원전을 수출할 때에도 사용후핵연료 처리와 처분에 관한 노하우는 큰 장점이 된다.
사용후핵연료 관리 기술로 수익을 올리고 있는 대표적인 나라로 프랑스를 꼽을 수 있다. 프랑스는 원자력 개발 초기부터 우라늄 자원 활용 가치를 높이고 고준위폐기물의 발생량을 줄인다는 방침을 세웠다. 사용후핵연료를 재처리해 재활용하는 정책을 통해 매년 1200t의 사용후핵연료 중 850t을 라아그 시설에서 재처리하고 있다.
라아그 시설은 연평균 1700t가량의 사용후핵연료를 재처리한다. 운영회사인 아레바에 따르면 사용후핵연료 재처리만으로 연간 1조5757억 원 정도를 번다. 이 방식으로 천연우라늄 구입비도 4분의 1가량을 절감할 수 있다. 라아그 시설은 다른 나라의 사용후핵연료도 위탁 받아 재처리하고 있다. 이탈리아는 2009년 20년 이상 저장했던 사용후핵연료를 이 시설에 보내 재처리했다.
프랑스는 이렇게 재처리한 뒤 나오는 최종 폐기물은 심지층(深地層)에 처분한다. 프랑스 방사성폐기물 관리 전담 기관인 안드라는 ‘고준위폐기물을 지하 500∼1000m의 심지층에 처분한다’는 기본 방침 아래 현재 뷔레 지역에 지하처분연구시설을 운영 중이다.
일본은 프랑스 기술을 이전받아 로카쇼 재처리 시설을 건설하고 운영을 준비 중이다. 연간 800t을 처리할 수 있는 규모로 24조 원이 투입됐다.
사용후핵연료의 재처리 과정을 거치지 않고 바로 매립하는 나라 중에서는 핀란드가 처분장 마련에 가장 적극적이다. 1999년 이미 올킬루오토에 심지층 처분장 용지를 선정해 올해 건설허가를 신청할 예정이며, 늦어도 2020년에는 운영을 시작할 계획이다.
우리나라는 원전 수출국임에도 사용후핵연료관리 정책을 결정하지 못한 상황이다. 그 대신 전담기관인 방사성폐기물관리공단이 운반용기와 저장용기의 국산화 모델 개발 등 관련 기술을 순차적으로 확보하는 중이다.
원문보기 : http://news.donga.com/3/all/20121109/50725159/1
출처 : 동아일보 기사보도 2012-11-09 04: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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