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속의 국민

산업디자인 사관학교 '홍익대 vs 국민대'

국민대, 고가 태블릿 장비 지원
대부분 원어 수업 전환
GM 디자인대회 1등도

홍익대가 전통적인 산업디자이너 사관학교라면 그 뒤를 맹추격하며 신예로 기업들에 주목받고 있는 학교는 국민대다. 

북유럽 디자인 학교의 분류 방식을 따르는 국민대는 다른 대학과 달리 조형대학 안에 산업디자인학과에 해당하는 공업디자인학과를 두고 있다. 올해 학과 설립 40주년을 맞는 국민대 공업디자인학과는 실기와 이론을 아우르는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 산업계가 정말 원하는 인재를 배출하기 위해 커리큘럼 역시 실무와 창의성이라는 키워드에 맞춰 운영 중이다. 

실무 중심의 디자인학과를 만들기 위해 국민대는 2년 전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자동차운송디자인을 따로 분리했다. 자동차 디자이너 수요가 급격히 늘자 전문적인 인재 양성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졌고 글로벌 생산 5위를 차지하고 있는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요청도 끊이지 않은 것이 이유가 됐다. 

구상 국민대 자동차운송디자인 교수는 “예를 들어 전자제품은 박스형 디자인에 채워가는 형식이고 자동차 디자인은 특정 셰입(shape)을 가지고 어떠한 용도로 쓸 것이냐를 고민해 디자인하는 것”이라며 “접근방식이 전혀 다르기 때문에 좀더 실무에 맞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국민대 역시 최근 산업디자이너들이 해외 진출이 일반화되면서 상당수 수업을 원어 수업으로 바꾸고 해외 디자인 대회 참여도 적극적으로 돕고 있다. 지난해에는 자동차운송디자인학과를 분리하자마자 GM이 개최하는 대학생 디자인 대회인 페이스(PACE)에 참가해 1등에 오르는 영광을 안기도 했다. 

구 교수는 “1년간 공대와 협업해 도시형 승용차를 만드는 작업을 해 거둔 결과물”이라며 “현실적으로 엔지니어링적인 면에서 부족함이 많은 프로젝트였지만 디자인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 뿌듯했다”고 했다. 학교측에서는 이같은 산학협력을 다양하게 꾸려 학생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는 커리큘럼을 짜고 있다. 학생들을 위한 학습장비도 대대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고가의 태블릿 디자인 장비인 ‘씬틱’도 학생수 만큼 지원해 실습 기회를 늘리고 있다.

“90년대까지 미국의 아트센터가 디자인 스쿨로 인기를 끌었고 최근에는 CCS(College for Creative Studies)가 주목을 받고 있죠. 이 학교들을 벤치마킹하면서도 독보적인 한국 디자이너를 계속해서 양성하는데 온 힘을 쏟을 겁니다.” 구 교수가 보는 산업디자인의 미래가 밝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말이다.

 

원문보기 : http://www.edaily.co.kr/news/NewsRead.edy?SCD=JC51&newsid=01177526609535544&DCD=A00305&OutLnkCh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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