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속의 국민

[조선일보] "주목! 이 학과" 국민대 임산생명공학과

이 목재로 뭘 할까? 나무 활용법 전문가 양성

퀴즈 하나. 종이·아스피린·소주의 공통점은? 정답은 '나무'다. 종이는 나무를 화학 처리한 펄프로, 아스피린은 미루나무 껍질에서 추출한 살리실산으로 각각 만든다. 소주 역시 나무로 제조할 수 있다. 나무 세포막을 이루고 있는 주성분 '셀룰로스'와 소주 원료인 고구마 전분의 구성 성분이 똑같기 때문. 지난 9일 만난 엄영근(52) 국민대 임산생명공학과 교수(학과장)는 나무의 다양한 쓰임새를 들며 '나무 예찬론'을 펼쳤다. "나무는 태초부터 인간과 함께해 온 자원입니다. 불을 피우는 도구로 쓰이며 인류의 시작을 알렸고 종이로 가공돼 문명을 탄생시켰죠. 요즘은 탄소배출권 거래 제도로 더욱 주목 받는 친환경 소재가 됐고요."

임산생명공학과는 '나무 활용법 전문가'를 양성하는 곳이다. 엄 교수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나무 전문가를 키우는 4년제 대학 열 곳(강원대·경남과학기술대·경북대·경상대·국민대·전남대·전북대·서울대·충남대·충북대, 이상 가나다 순) 중 수도권에 있는 학교는 국민대와 서울대뿐이다. "1960년대 우리나라의 인기 수출 품목 중 하나가 합판이었습니다. 1970년대부터 국가 주도로 산이 있는 곳곳에 관련 학과가 개설되기 시작했죠. 국민대 역시 뒷산(북한산)이 학과 설립(1978년, 당시 '임산가공학과')에 큰 역할을 했어요."

 

 

주요 연구 분야는 △친환경 건축 소재 개발 △제지 산업 관련 바이오 소재 개발 △먹을거리·의약품 관련 바이오매스 개발 등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엄 교수는 "학과 연구 주제에 맞게 생물·화학·물리학 잘하는 신입생이 들어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재학생은 2학년부터 세부적 연구 관련 수업을 들으며 자신의 관심사를 찾아간다. '사제 동행 세미나' 강의가 대표적. 각 교수가 자신의 연구 분야를 주제로 세미나·연구·실습·견학 등을 마련해 구성되는 수업이다.

졸업생의 진로도 나무 관련 분야로 특화돼 있다. "절반 정도는 대학원에 진학해 석·박사 과정을 밟은 후 산림과학원 등의 연구원이 됩니다. 국가기록원에서 종이나 목재 보존을 주제로 연구하는 졸업생도 있죠. 학부 졸업 후 곧바로 취직하는 나머지 절반 역시 대부분은 나무 관련 업무를 맡습니다. 서울시청 녹지국에 들어가 한강변 조경과 관리 업무를 맡은 경우, 행정고시 내 '임업' 직렬에 지원하는 경우, 피아노 회사에 취직한 경우 등이 특히 기억에 남네요."

엄 교수는 "'목재의 지속가능한 이용에 관한 법률(법률 제11429호, 이하 '법률')'이 지난 5월 국회에서 통과돼 향후 나무 사용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5월부터 적용되는 법률의 주된 내용은 '목재 사용 증진'이다. △지속가능한 목재이용회 등 산림청 소속 관련 부처를 만들 것 △공공건물 건축 시 반드시 목재 자재 사용을 우선으로 고려할 것 등의 항목이 포함돼 있다. "나무 1㎏엔 약 1.8㎏의 이산화탄소가 탄소 형태로 밀봉돼 있습니다. 목재 제품과 건물이 많아질수록 대기로 방출되는 이산화탄소량은 줄어드는 거죠. 폐목재는 공학 목재나 종이 등의 원료로 재활용될 수 있고요. 실제로 '지속가능성'을 구호로 내세운 2010 캐나다 밴쿠버 올림픽의 경우, '리치먼드 오벌 스타디움'의 천장을 모두 병충해 입은 나무로 제작하기도 했습니다. 관련 내용이 궁금한 학생이라면 우리 학과 실제 강의 교재이기도 한 '목재의 비밀: 경도대학 목질과학연구소 편'(경도대학 목질과학연구소 글·WIT컨설팅)을 한 번 읽어보세요."

임산생명공학과 입학전형 (2013학년도)

2013학년도 신입생 모집 전형(괄호 안은 모집 인원)

―수시: 입학사정관 전형(3)〈국가·사회기여자(1)/기회균형(2)〉, 특별전형(4)〈농어촌 학생(3)/특성화고교 출신자(1)〉, 일반/특별전형(21)〈교과성적우수자(12)/논술우수자(9)〉

―정시: 가군(12), 나군(8), 다군(7)〈이상 일반 전형〉

2012학년도 입시 경쟁률

―수시: 국가·사회기여자(9대 1), 기회균형(8대 1), 농어촌 학생(6대 1), 전문계고교 출신자(13대 1), 교과성적우수자(8.68대 1), 논술우수자(19.5대 1·수시 1차), 이공계과목우수자(57대 1), 논술우수자(64.3대 1·수시 2차)

―정시: 가군(3.5대 1), 나군(농어촌학생〈3.5대 1〉, 전문계고교 출신자〈5대 1〉), 다군(7.8대 1)

원문보기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2/07/18/2012071801581.html

출처 : 조선일보 기사보도 2012.07.18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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