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이 요즘 하나의 건강문화코드로 자리매김했다.
숲의 권위자 전영우 교수(국민대 산림환경시스템학과)는 최근 CBS TV의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10월30일 오늘 오후3시 방송)에 출연해 ‘숲은 현대문명을 치유하는 병원이다‘라고 단언했다.
전 교수는 숲 문화가 우리 생활에 얼마나 깊숙이 들어와 있고 숲이 인류문명질환 치유에 어떤 효과가 있는지 등을 실험사례를 들어가며 자세히 소개했다.
요즘 웰빙 트렌드에 힘입어 이제는 ‘찾아가는 숲’을 넘어 아예 주거공간을 숲에 가져다놓는 ‘숲속아파트’가 인기다.
숲 문화는 숲속의 아파트 광고가 하나의 좋은 사례이다. 일간지 신문 하단광고에 큼직하게 실린 광고에는 숲 외에 통상 눈에 띄는 편의시설, 최고 학군, 지하철에서 몇 분 거리 등 상투적인 광고멘트는 한마디도 없다.
‘우리 아파트는 숲과 같다’, ‘우리는 녹색을 팔고 있다’는 일종의 상징조작을 통해 숲과 주거공간을 일치시키고 있다. 실제 가까이 강보다 산을 바라보는 아파트가 1억5천만원이나 더 비싸게 팔린 경우도 있다고 한다. 이른바 ‘숲프리미엄’ ‘그린프리미엄’이 학군이나 교통프리미엄을 누른 것이다.
삶의 질에 있어 숲 조성의 선진국인 독일이나 오스트리아를 굳이 예로 들지 않더라도 서울의 부촌으로 숲속에 안겨있는 성북동, 평창동만 봐도 경제적 여력이 있는 계층이 ‘숲 가까이’를 선호하는 이유가 있다고 한다. 바로 ‘숲이 현대문명병의 묘약’이라는 점 때문이라고 전 교수는 잘라 말했다.
◈숲을 바라보기만 해도 치유…범죄율도 낮아져◈
전 교수는 미국 펜실베니아 주립대학의 울리치 교수가 1984년도 과학학술지 ‘사이언스’에 발표한 흥미로운 실험사례를 소개했다.
창밖에 숲이 보이는 병실에 입원한 환자와 회색빛 벽만 있는 병실에 입원한 환자들을 상대로 10년간 회복률 등 세 가지를 집중 비교 조사했다.
숲을 본 환자들이 수술 후 회복이 훨씬 빨랐고 항생제에 대한 부작용도 적었으며 의료진에 대한 불평불만도 적었다.
또 미시간 주립교도소에 수감 중인 죄수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긍정적인 결과가 나왔다. 우리나라도 녹지면적이 1% 늘면 전체범죄가 1% 줄었다는 통계가 있다고 한다.
결국 병원과 교도소 주변에 나무나 숲을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치료와 교정에 효과가 있다는 좋은 사례들인 것이다.
숲과 관련한 실험사례는 환경행동학이나 환경심리학에서 많이 찾아볼 수 있다. 미국 시카고에서는 숲 주변의 공동주택에 사는 사람들이 ‘공동선’을 위해 잘 뭉쳐서 눈을 치우는 일이나 쓰레기 함부로 버리지 않는 일, 모금활동 등에 동참하는 비율이 월등이 높아 숲 자체가 각종 사회적 비용을 줄이는 일에 긍정적 작용을 한다고 한다.
또한 일본의 경우 학교주변에 녹지가 줄어들자 왕따 행위 등 학교폭력이 늘어났다는 연구결과도 있다.숲이 있는 학교의 학생들이 훨씬 애교심이 충만했고 정서발달이나 환경인식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국립산림과학원에서는 직장근처에 숲이 있는지 여부가 업무만족도와 이직율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 조사했다. 숲이 가까이 있는 직장의 회사원이 이직율이 낮았고 직무만족도도 높게 나타났다.
◈숲을 문화, 복지, 교육의 3종 셋트 자원으로 새롭게 인식◈
산림청에서는 문화와 휴양, 교육과 연관된 두 가지 숲 관련법을 제정한바 있다. 산림 문화, 휴양법(2005년8월 제정)과 산림교육활성화법(2011년 7월 제정)이 그것이다.
이는 국민들이 숲에 대한 기대가 달라지고 있고 여기에 행정이 발 빠르게 편승한 좋은 예라고 할 수 있겠다.
최근 ‘숲 유치원’이라고 해서 숲을 유치원으로 활용하는 움직임이나 학교에 숲을 넣는 ‘학교 숲 운동’등은 숲을 교육에도 활용하는 좋은 사례이다.
산림치유(forest therapy)와 관련한 활동도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고 있으며 현재 전국에 세 곳의 산림치유센터가 운영되고 있다.
원문보기 : http://www.nocutnews.co.kr/Show.asp?IDX=2300256
출처 : 노컷뉴스 기사보도 2012-10-30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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