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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발효는 먹거리만? 바이오·의약 등 진로 다양

발효융합학과

'발효' 하면 술, 청국장 같은 '먹거리'만 떠올리기 쉽다. 그러나 2010년 신설된 국민대 발효융합학과에서는 발효 기술을 이용한 기능성 바이오 식품과 의약 소재와 관련된 다양한 원리와 기술을 연구한다. 생명, 발효, 냉장 및 보관, 디자인, 역사학, 의학 등을 융합한 학문이라는 것이다.

 
발효융합학과 커리큘럼은 생물학, 미생물학, 생화학, 바이오소재학, 미생물배양공학, 식품생명공학, 바이오에너지공학, 저장공학, 바이오제품 디자인학 등 다양하다. 국민대 측은 "한국이 전 세계에 독창적으로 선보일 수 있는 바이오 기술"이라고 말한다.

3학년 김소연·손영림·최다빈 학생은 바이오 의약 소재 연구실에서 항암제와 같은 의약 소재 개발에 초석이 되는 실험을 했다. 학부생이지만 대학원 수준의 연구를 하는 특별한 경험도 했다. 3학년 강지수 학생은 올해 저온생명공학 연구실에서 실습했다. 실험실에서 연구하던 중에 기계에 관심을 갖게 돼 기계과 수업도 함께 듣고 있다.

'랩 로테이션(lab rotation)' 시스템은 국민대 발효융합학과 만의 특징적인 교육 시스템이다. 학부생들이 두 곳 이상 연구실에서 한 학기씩 연구에 참여하게 하는 것이다. 졸업 전까지 보통 한 곳만 경험할 수 있는 다른 학부생들보다 '실전 경험'을 많이 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발효융합학과 교수들은 발효 융합 분야에서 세계적인 권위를 인정받는 미국 캘리포니아대 데이비스(UC Davis) 캠퍼스와 협력 체계를 갖췄다. 이 대학 로버트 몬다비 와인·식품과학연구소와 연구·교육에 관한 교류 협정을 맺은 것이다. 이 외에도 일본의 오사카 대학, 국내의 한국생명공학연구원, 한국식품개발연구원, LG전자, 삼성전자와 산학연 협력 공동 연구도 하고 있다.

발효융합학과 졸업생들의 예상 진로는 다양하다. 식품 대기업이나 국가 연구 기관, 제약 회사 등이 대표적이다. 발효융합학과는 '1회 졸업생'이 배출되는 2014년을 대비해 올해부터 취업 연계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다. CJ·대상·남양유업·풀무원·아모레퍼시픽 등 기업들과 제휴해 3학년 이상 재학생을 기업의 외부 프로젝트에 참여시켜 실무 능력을 쌓도록 하는 것이다.

올해 초 발효융합학과에서 석사학위를 딴 학생들이 녹십자와 대한제당 연구원으로 취업하기도 했다. 국민대측은 "최근 기업 삼양사에서 발효융합과 학생 2명에게 앞으로 2년간 등록금 전액을 장학금으로 지원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출처: 조선일보 기사보도 2012.11.28 15:36

<조선일보 특집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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