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형대학 영상디자인학과-'애플 국제교육공인센터' 유치 등 글로벌 경쟁력 프로그램 다수 신설 공업디자인학과-자폐아 심리 치료 돕는 향 나는 기구 등 인간을 위한 디자인으로 생활 문화 선도
1975년 한국의 대표적인 건축가 고(故) 김수근(1931~1986)씨가 국민대학 교수로 초빙됐다. 김 교수는 건축학과, 의상학과, 장식미술학과, 생활미술학과를 통합해 '조형학부'를 신설하고, 초대 학장을 맡았다. 1980년에 국민대가 종합대학으로 승격하면서 조형학부는 조형대학이 됐다.
국민대 측은 "대학에 '미술대학'만 있던 시절에 국민대가 처음으로 '조형대학'을 신설했다"며 "개성적이고 진취적인 '디자인' 교육 철학을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로부터 37년이 지난 현재, 국민대 조형대학 졸업생들의 실력은 국내 일류로 손꼽힌다. 조형대학의 교육 이념은 '인간을 위한 디자인, 자연을 위한 디자인, 미래를 위한 디자인'이다.
◇애플 국제교육공인센터 유치
조형대학에 2010년 신설된 영상디자인학과는 내년에 첫 졸업생을 배출한다. 역사는 짧지만, 국내 최초로 시도한 국제 경쟁력을 갖춘 프로그램이 많다.
대표적인 것이 지난해 유치한 '애플 국제교육공인센터(Apple Authorized Training Center·AATC)'다. AATC는 애플사의 모든 프로그램에 관한 국제 공인 교육과 국제 공인 시험을 진행할 수 있는 기관을 지정해 미국 본사에서 직접 관리하는 교육 시설이다. 국민대 영상디자인학과가 이 센터를 유치했다는 것은 그만큼 애플사의 엄격한 시설 및 인력 기준을 통과할 만큼 경쟁력이 뒷받침됐다는 뜻이다.
센터 유치와 동시에 영상디자인학과는 국제 공인 자격증 시험을 학과 전공과목에 포함했다. 영상디자인학과 학생은 강의실에서 애플의 Final Cut Pro, Motion, Color, Logic 등에 관한 프로그램의 공인 교육을 받고 국제 공인 시험까지 볼 수 있다. 올해 2학년 학생 전원이 Final Cut Pro X level one 시험에 합격했다.
국민대 영상디자인학과는 또 어도비 국제인증자격증(Adobe Certified Associate·ACA) 시험 기관으로도 지정됐다. ACA는 아시아 지역에서 600명 정도가 취득한 국제 인증 자격증이다. 올해 국민대 영상디자인학과 지원자 전원이 포토샵 ACA 시험에 합격했다.
◇생활 문화를 바꾸는 디자인
공업디자인학과는 제품 디자인, 운송 수단 디자인, 인테리어나 환경 디자인과 관련된 기술·이론을 가르쳐 고급 디자이너를 양성한다. 국민대 공업디자인과 졸업생들의 작품은 우리의 생활 문화를 바꾸는 작품들이다. 예컨대 현재 졸업반인 이주현씨는 '자폐아의 심리 안정 시스템'을 디자인했다. 이 시스템은 냄새 맡는 것을 좋아하는 자폐아들이 향기 세러피(치료)를 받을 수 있는 기구다. 자폐아가 좋아하는 향을 기구에 넣어 항상 갖고 다니면서 활용할 수 있다. 이 밖에도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익스트림 스포츠 게임 로봇 '롤로', 한강 청수나루 문화 레저 공원 등이 올 4학년 졸업 작품이다.
◇국제무대에서 인정받는 실력
1998년 개설된 국민대 실내디자인학과에서는 새로운 공간 문화를 창출하기 위해 창조적 가치로서 미와 기능, 기술에 대한 연구와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 졸업생은 건축설계사무소, 실내디자인설계사무소, 대기업의 대행사, 국영기업체, 프리랜서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실내디자인학과 학생들은 공모전 및 국내외 작품전, 학술 대회를 통해서 실력을 인정받아 왔다. 2010년에는 독일 레드닷 어워드에서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이 밖에 국민대 조형대학에는 시각디자인학과, 금속공예학과, 도자공예학과, 의상디자인학과 등이 있다.
출처 : 조선일보 기사보도 2012.11.28 15:33
<조선일보 특집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