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속의 국민
[Biz Prism] 카리스마·이념적·실용적…난 어떤 리더인가 / 백기복(경영학부) 교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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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이나 최고경영자(CEO)와 같이 큰 리더들의 자기성찰은 그들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의 크기와 범위를 고려할 때 매우 중요하다. 특히 판단과 선택, 행동을 유발하는 리더십 스타일에 대한 자기성찰의 부재는 국가와 기업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노벨평화상을 받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넬슨 만델라는 평생 자기성찰을 하면서 살았던 리더로 알려져 있다. 투자 현인 워런 버핏도 매일 자기성찰로 하루를 시작한다. 우선 카리스마 스타일의 리더는 시간적으로 `미래`를 중시한다. 항상 미래 비전을 제시하고 그의 달성을 사명으로 여긴다. 긍정적 경험을 중시하고 다양한 목표를 동시에 추구한다. 사회적 불만의 해소, 추종자들의 욕구와 열망 충족에 초점을 맞추고 추종자들이 일체감을 형성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게 하는 데 능하다. 비전 달성을 명분으로 `강한 통제`를 중시하고 일이 잘못됐을 때는 `사람` 탓을 하는 경향이 있다. 이념적 리더십 스타일은 `과거`를 중시한다. 이념적 리더는 과거의 폐해를 바로잡아 이상적 정의를 구현하는 것을 사명으로 여긴다. 이들은 부정적 경험을 중시하고 소수의 목표에 집중한다. 사람들을 `정의의 편`과 `불의의 편`으로 나눠 정의의 편에 선 이념적 동지들끼리 강한 동지애를 형성한다. 사람을 쓸 때도 전문성에 앞서 이념적 동질성을 먼저 살핀다. 초월적 이상향을 추구하고 내적 논리로 세상을 해석한다. 일이 잘못됐을 때는 `상황` 탓을 하는 경향이 강하다. 실용적 리더십 스타일은 `현재`를 중시한다. 실용적 리더는 현실적 문제 해결을 사명으로 여긴다. 이들이 주로 사용하는 해결 방법은 합리적 협상과 설득이다. 또 전문가를 중시한다. 탁월한 엘리트를 항상 옆에 두고 함께 아디이어를 공유하고 문제를 풀어간다. 긍정적 경험이든 부정적 경험이든 현실 문제와 관련이 있으면 모두 중시한다. 추구하는 목표의 숫자와 강도에 있어 유연한 태도를 보이고, 일이 잘못됐을 때는 `사람` 요인과 `상황` 요인 간 상호 작용의 결과로 보는 경향이 강하다. 이 중 절대적으로 옳은 스타일이 있는 것은 아니다. 각각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리더는 자신의 스타일을 잘 알고 단점의 함정에 빠지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자기성찰을 하는 게 중요하다. 위에 열거한 C, I, P 리더 스타일이 모두 단점으로 작용해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 예를 들어 독일 국민의 투표로 당선된 아돌프 히틀러는 미래 비전을 제시했다. 군과 국민을 일사불란하게 조직화하고 강한 통제를 바탕으로 독일의 부흥을 시도했다. 하지만 그의 사람 탓 성향은 결국 전쟁을 일으키고 수많은 유대인을 무자비하게 살해하는 만행을 저질렀다. 카리스마 스타일의 비극이다. 중국의 마오쩌둥은 이념적 정의 구현에 일생을 바친 인물이다. 그는 중국의 구시대적 문화유산을 제거하고 부르주아적 요소를 축출하기 위해 1966년부터 1300만명에 이르는 홍위병을 내세워 혁명을 주도했다. 하지만 이념적 편 가르기와 현실을 무시한 이상 추구로 많은 희생을 야기했다. 구소련의 미하일 고르바초프는 실용적 리더로서 개혁·개방정책을 추구하면서 이념 체제 혁파를 주도했다. 그러나 지지층 확보를 소홀히하고 엘리트 간 분열로 결국 권좌에서 축출되고 말았다. 큰 리더는 자신의 스타일이 갖는 편향성이 문제를 낳고 있지 않은지 수시로 성찰해 바로 잡아야 한다. 카리스마 리더와 이념적 리더는 너무 먼 미래나 지나간 과거에 몰입하고 현실 문제 해결은 소홀해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 반면에 실용적 리더는 감성적 전략, 접근이 부족해 국민에게 지지를 잃기 쉽다. 실용적 감각을 잃지 않았던 미국 대통령 J F 케네디의 카리스마, 객관적 관념론자로서 강한 이념을 가졌으면서도 자기 개선의 성찰을 중시했던 인도의 마하트마 간디, 실용적이면서도 감성적 전략, 접근을 중시했던 미국 대통령 드와이트 아이젠하워의 사례가 좋은 길잡이가 될 것이다. [백기복 국민대 경영학부 교수]
원문보기 :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8&no=51534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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