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속의 국민
[포럼] R&D에도 디자인 思考가 필요하다 / 안진호(대학원 경영학과) 겸임교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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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미래는 누구도 만들지 못한 시장을 먼저 만들어내는 것이다. 2018 정부 R&D예산은 19조 6681억원이다. 그러나, 투자대비해 시장을 선도하는 상품과 서비스는 많지 않다. 애플의 아이폰, 다이슨의 청소기같은 선도적 상품은 어떻게 나올 수 있었을까? 그 비밀이 디자인적 사고에 있다. 우리는 디자인을 제품의 외형을 아름답게 만드는 수단으로 알고 있지만, 디자인은 생각하는 힘을 바탕으로 그것을 누구나 공감하도록 만들어내는 혁신적 사고능력이다. 디자인적 사고의 중심에는 사용자입장에서 만족과 행복을 추구하는 사상이 밑바탕에 있다. 생각이 많을때, '오만가지 생각을 한다'라는 표현을 쓴다. 사람은 한시간에 2천가지 생각을 할 수 있다. 그래서 '하루동안에는 오만가지 생각이 가능하다'고 한다. 익숙한 사고방식으로 생각하면 99%인 4만9500가지는 부정적 결론에 도달한다. 나머지 1%도 시간이 지나면 잊혀져 버린다. 그러나 익숙하지 않지만,사고방식을 전환하면 단,1%이지만 500가지를 긍정적으로 바꿀 수 있다. 이러한 사고방식이발산적 사고다. 스티브 잡스와 제임스 다이슨은 부정을 긍정으로 바꾸는 '발산적 사고'에 익숙해져 있었다. 그리고 아이폰, 다이슨청소기 같은 시장선도적 상품과 서비스를 만들어냈다. 스티브잡스는 대학때 폰트디자인 관련 강의에 심취했고, 제임스 다이슨은 산업디자이너 출신이다. 그들의 '발산적 사고'는 디자이너들의 일하는 방식인 '디자인적 사고'였다. 그들은 여기에 익숙해져 있었고,훈련이 되어있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사업에서 발휘됐던 것이다. 디자이너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엉뚱하고, 논리적 설명이 부족해 보이지만 새로운 개념을 만드는 훈련을 한다. 또한 만들어낸 개념을 누구나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그려내는 기술을 익힌다. 그들은 이러한 과정에 카타르시스를 느끼며,열정을 쏟는다. 그래서 다음의 3가지 관점에서 '디자인적 사고'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면 R&D를 통한 선도적 시장개척(First Mover)이 가능한 것이다. 먼저, 디자인적 사고는 R&D진행에 있어서 산업간 융합에 최적의 수단이다. 4차산업혁명 이전의 산업간 융합은 서로 다른 분야에서 다른 일을 하던 사람들을 하나로 묶어서 관리하는 것이었다. 그 핵심은 업무의 표준화였다. 이것은 융합이 아닌, 이종 산업간의 결합일 뿐이었다. 그러나, 앞으로 산업간의 융합은 다른 업종 사람들의 생각이나 직관이 자유롭게 발산되고, 합리적 통찰을 이끌어내는 것이다. 그 주체는 서로 다른 생각을 하나로 그려내는 힘이 바탕이 되야 한다. 정량에 의한 일반화를 추구하는 자연과학이 중심이 아닌, 정성에 의한 통찰을 추구하는 인문학적 방식으로 '디자인적 사고'여야 한다. 시장 선도적 R&D에 있어서는 다른 일을 해온 사람들의 업무 경험 특성을 이해해하면서, 발산적 사고를 이끌어내고, 이는 한 곳에도 치우침이 없도록 해야 한다. 이러한 덕망을 갖춘 사람 적임자를 리더로 선정하고, 그들에게 '디자인적 사고' 방식을 가르쳐야한다. 둘째, 디자인적 사고는 누구나 예측 가능한 기술 중심의 근 미래가 아닌, 사용자 중심의 먼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 미래학이라는 분야는 다양한 사실과 현상을 기반으로 우리의 앞날을 예측하는 분야다. 하지만, 미래를 예측하다 보니, 검증이 어렵다. 5~10년 정도의 근 미래는 과학과 기술을 중심으로 데이터에 기반한 예측이 가능하다. 하지만 그 이상이 되면 객관적 근거와 논리성은 희박해지고 점쟁이 수준이 된다. 먼 미래를 예측하는 것은 사용자를 중심으로 직관적 통찰이 기반이 되는 시나리오를 만들어야 한다. 대부분의 글로벌기업들은 '선행디자인'이나 '미래디자인'이라는 방식으로 먼 미래 시장을 예측하고 준비하고 있다. 상상력을 현실로 그려내는 최적의 훈련이 되어있는 디자이너를 여기에 적극 활용중에 있다. 셋째, 디자인적 사고는 인간의 삶의 질을 향상하는 적정기술을 만들 수 있다. '적정기술'(Appropriate technology)이란, 그 기술이 사용되는 사회 공동체의 필요 및 문화와 환경적 조건을 고려해 만들어진 기술로, 인간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실용적 기술을 말한다. 적정기술은 '기술이 아닌 인간의 진보에 가치를 두는 과학기술'이라는 철학을 갖고 있다. 종종 '착한 기술', '인간의 얼굴을 한 기술' 등의 이름으로 불리기도 한다. 어려운 기술과 많은 시간을 투자하지 아니더라도 디자이너의 아이디어 하나로 '적정기술'을 개발하는 R&D 사례가 많다. 아프리카의 오염된 식수 문제를 저렴한 비용의 빨대형 정수기로 해결하거나, 먼거리에서 식수를 옮기는 어려움을 해결해 주는 '따뜻한 기술'은 '디자인적 사고'에서 나왔다. 출처: http://www.dt.co.kr/contents.html?article_no=2018082102102369607001&ref=nave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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