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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슈만부부' / 윤철희 (음악학부)교수 부부

[중앙일보 이장직.김태성] "'부창부수(婦唱夫隨)'라고요? 남편은 가장 혹독한 비평가예요. 함께 연습하다 참다못해 바이올린을 내려 놓고 뛰쳐 나간 적도 있어요."(배상은)

"바이올린 독주회의 반주를 자주 맡다보니 귀가 트였다고나 할까요. 다른 연주자들에게는 감히 주문하지 못하는 것을 참았다가 아내에게 한꺼번에 욕심을 부리기 때문일 거예요. 눈빛만 봐도 알아요."(윤철희)


올해 결혼 5주년을 맞는 부부 음악가가 로베르토 슈만과 클라라 슈만 부부의 음악으로 듀오 무대를 꾸민다. 피아니스트 윤철희(38.국민대 교수.사진(下)), 바이올리니스트 배상은(36.화음 체임버 단원)씨 부부가 슈만 서거 150주기를 맞아 슈만의 바이올린 소나타 전곡을 연주한다.


"슈만의 바이올린 소나타는 평소 잘 연주하지 않는데다 전곡 연주는 더 드물어요. 어려운 기교를 요하는 만큼 연주 효과는 뛰어나지 않기 때문이죠. 슈만 서거 150주기를 맞아 새로운 도전을 해보고 싶었습니다. 제3번은 협주곡을 연상케할 정도로 어렵고 현란한 기교로 가득차 있어요. 슈만이 남긴 마지막 실내악곡이죠. "(배상은)


"가장 널리 연주되는 제1번은 악보에'피아노와 바이올린을 위한 소나타'라고 되어 있을 만큼 피아노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세 곡 모두 드라마틱한 곡이어서 아름답고 서정적인 클라라 슈만의 소품을 곁들였어요. "(윤철희)


음악가끼리 결혼하면 어느 한쪽이 음악활동을 거의 접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들은 함께 음악의 길을 걸어가는 동반자의 모범 사례로 손꼽힌다. 세 살, 다섯 살짜리 두 딸을 키우면서도 매년 듀오 리사이틀을 열고 있다. 배씨는 "피아니스트와 결혼하니까 평생 반주료가 들지 않아 좋겠다고 부러워하더라구요. 가끔 남편이 반주료 달라고 하면 '나같은 고급 인력을 파출부로 쓰면서 1년에 한번 반주도 못해주냐'고 되묻지요"라며 환하게 웃었다.


◆ 공연메모=7일 오후 8시 서울 금호아트홀, 로베르토 슈만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제1~3번', 클라라 슈만'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3개의 로망스'. 02-6303-1919. lully@joongang.co.kr


글=이장직 음악전문기자 lully@joongang.co.kr 사진=김태성 기자 ts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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