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속의 국민
[에세이―김대환] 문화기부 / (음악학부) 교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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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음악계에는 자선 음악회뿐 아니라 소외된 지역에서 음악회를 열거나 음악을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등의 다양한 문화 기부운동이 활성화되고 있다. 지난 주 괌에서는 우리나라 음악인들이 참여하는 자선 음악회가 열렸다. 30명이 넘는 교수들과 300여 학생이 참가하는 대규모 뮤직 페스티벌을 주최한 측에서 수많은 우리 음악인들이 괌을 방문하는 것을 계기로 삼아 한인회와 더불어 자선 음악회를 기획한 것이다. 서울에서 기획했다면 각자의 스케줄 때문에 만나기 어려웠을 수십명의 연주자들은 학생들을 지도하는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흔쾌히 자선연주에 참여하였다. 음악회 당일 주지사를 비롯한 많은 괌의 주요 인사와 교민, 현지인들이 홀을 가득 메웠고 연주는 큰 호응 속에 진행되었다. 현지의 큰 호응과 격려 덕분에 우리는 연주를 통해 얻은 입장권의 판매수익과 기부금을 괌의 여러 자선단체에 전달할 수 있었다. 한국 교민 수는 급증하나 지역 사회 기여도가 낮다는 평을 받고 있던 터라 한국에서 온 음악인들의 자선 음악회는 한인 사회에서도 무척 반가운 일이었다고 한다. 그 날 행사는 우리가 처음 의도했던 바와는 달리 기부금의 전달보다는 괌이라는 클래식 불모지에서 이루어진 음악회라는 데에 더 큰 의의가 있었던 것 같다. 비발디의 '사계' 전곡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의 음악회가 끝나고 미국인 부부가 우리에게 다가와 여러 번 감사하다는 인사를 하였다. 이유인즉슨 괌에서는 관광지라는 지역 특성상 클래식 음악회를 볼 수 있는 기회가 거의 없다는 것이다. 또 괌 주재 한국영사로부터 이번 음악회가 괌 사회에서 한국의 위상을 크게 달라지게 했다는 얘기를 전해듣고 매일 밤 리허설한 보람을 느낄 수 있었다.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남에게 기쁨과 감동을 줄 수 있다는 것, 음악을 전공하길 잘 했다고 느끼게 되는 순간이었다. 사람의 마음을 따뜻하고 아름답게 만들어주는 음악의 힘이란…! 그날 밤 전반부 연주를 마치고 객석에서 후반 프로그램을 감상하던 나는 시각 장애인 이상재씨의 클라리넷 연주에 큰 감동을 받았다. 한음 한음에 혼이 담긴 그의 연주에서 그의 힘들었던 지난 시절이 느껴져서인지 여기저기서 애써 눈물을 참는 모습도 보였다. 음악의 감동을 서로 나누는, 그의 클라리넷 소리처럼 아름다운 밤이었다. 원문보기 : http://www.kukinews.com/special/article/opinion_view.asp?page=1&gCode=opi&arcid=0920617627&cp=nv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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