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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영원한 테마 '가격 경쟁력'/이은형(경영학) 교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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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저가항공사로 손꼽히는 진에어와 에어부산이 2010년 상반기에 처음으로 흑자를 기록했다. 이스타항공 및 제주항공 등 다른 저가항공업체 역시 성과가 크게 개선되는 추세라고 한다. 2005년 한성항공이 국내 최초로 '저가항공'을 표방하고 나선 지 5년만의 일이다. 국내 저가항공업계의 선발주자였지만 경영난에 시달리다 2008년 운항을 취소했던 한성항공 역시 다시 운항을 재개할 것이라고 한다. 이로써 국내 저가항공업계는 본격적으로 궤도에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저가항공사의 흑자전환은 우리에게 여러 가지 의미를 제공한다. 첫째, 막대한 초기 투자비 및 높은 고정비 등의 요인에 의해 수익구조가 불안정하다고 평가되는 항공산업, 그 중에서도 더욱 조건이 열악한 국내 항공산업에서 수익을 냈다는 점이다. 국내 항공노선에서는 수익을 내기가 어렵다는 기존의 통념을 깨고 진에어와 에어부산은 불과 2년만에 흑자를 달성했다. 물론 많은 노력이 따랐다. 조직을 대폭 간소화하고 기내 서비스를 최소화한 것은 물론 인터넷 판매를 통해 판매수수료 줄이기, 청바지 유니폼을 채택해 유니폼 제작비 줄이기 등의 노력을 기울였다. 특히 대체재라 할 수 있는 KTX 열차에 비해 약점으로 지적되는 '탑승시간'을 크게 줄여 승객의 편의를 높인 것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산업의 특성상 수익을 내기 어려운 경우라 하더라도 원가 절감 노력에 따라 얼마든지 수익을 낼 수 있음을 보여준 것이다. 둘째, 가격경쟁력의 중요성이다. 기업이 시장에서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두게 되면 '가격우위 전략'에서 '차별화 전략'으로 무게중심을 옮겨야 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시장에서 성공한 경험과 축적된 지식 및 기술 등을 토대로 고부가가치형 상품을 만들고, 이를 통해 더 높은 수익을 올리려고 노력하게 된다. 다양한 서비스를 부가적으로 제공하고 제품의 질을 높이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다보면 '가격'은 당연히 올라가는 것이고 소비자는 이를 기꺼이 부담해야 한다고 여긴다. 기업은 이 같은 과정을 '고부가가치화'의 자연스러운 과정으로 여기고 이른바 '차별화 전략'을 실행하는 것이라 판단한다. 하지만 원가를 절감해 가격을 낮출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노력없이 소비자에게 높은 프리미엄을 부담시킨다면 '진정한 차별화'라고 말할 수 없다. 또한 제품이나 서비스의 본질적인 가치에 손상이 없다면 저렴한 가격을 선호하는 소비자가 분명히 존재함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가격을 중시하는 소비자의 '만족'과 '권리'를 충족시켜주는 것 역시 좋은 비즈니스 기회임을 저가항공사가 잘 보여주고 있다. 셋째, 가격경쟁력이 제품이나 서비스의 본질적인 가치를 훼손하는 데서 올 수는 없다는 점이다. 저가항공사의 선발주자인 한성항공은 경영난에 시달리다가 출범한 지 3년만에 노선운항을 중단했다. 그 이유는 안전성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를 획득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한성항공이 올해 하반기에 노선운항을 재개할 계획이라고 한다. '소비자의 신뢰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할 것이다. 저가항공사가 수익을 낸 것처럼 다른 산업에서도 '가격경쟁력'을 내세운 기업들이 보다 많이 출현하기를 바란다. 적절한 제품을 적정한 가격에 제공해 성공하는 기업이 늘어난다면 기업과 소비자가 모두 행복해질 것이므로... 원문보기 : http://www.asiae.co.kr/news/view.htm?idxno=20100720104841511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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