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스터디 활동은 어떻게 해야할까? 우수스터디그룹의 노하우!

 

2015년 3월 9일부터 3월 18일까지는 ‘제 21회 북악스터디그룹활동’의 모집 기간이다. 이는 교수학습개발센터에서 시행하는 협동 학습 프로그램 중 하나다. 지원한 팀들은 학습 용품, 학습법 특강, 학습 피드백 등의 지원을 받으며 전공과목에 대한 스터디 활동을 진행하게 된다. 지난 제 20회 북악스터디그룹활동은 77개 그룹, 326명의 학생들 가운데 41개 그룹, 170명의 학생들이 중도 포기했다. 오직 36개 그룹, 156명의 학생들만이 끝까지 완주했다. 그들 가운데 우수스터디그룹으로 선발된  'Loyal servant', '학점을 지배하는 자!!‘ 두 팀을 만나 활동을 지속하기 위해 어떻게 했는지, 특별한 학습 전략이 있는지 알아보도록 하자. 전공과목에 대한 활동이었지만, 이들의 노하우를 이해한다면 다른 학습 분야에서도 충분히 응용,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 ‘Loyal Servant’ 그룹은 목진휴 교수(사회과학대학 정책학 전공 교수)의 정책학개론 학습을 했다.

 

Q. 팀에 대한 소개를 해주세요.
저희 팀명은 ‘Loyal Servant’, 즉 충직한 일꾼이라는 의미입니다. 박나경(사회과학대학 행정정책학 전공 14학번), 구남기(동일), 이소연(동일) 팀원들과 팀장인 저까지 총 네 명으로 구성된 그룹입니다. 행정정책학부 학생들의 경우 공기업 직원, 공무원 등으로 진로를 정하기 때문에 이와 관련해 의미 있는 팀명을 사용했습니다. 저희는 ‘정책학개론’이라는 전공과목 스터디 그룹에 신청했습니다. 저의 경우 이전에도 필수교양 과목에서 스터디 그룹 활동에 참여한 경험이 있었습니다. 효과가 생각보다 좋아서 이번 학기에는 전공 학습을 위한 스터디를 하고자 동기들과 함께 참여하게 됐습니다.

 

Q. 스터디 그룹 활동의 대상이 된 ‘정책학개론’은 어떤 과목인가요?
2학기 수업이 정책학개론이라면 1학기 수업은 행정학개론이라는 수업이었습니다. 행정학개론은 내용이 굉장히 추상적이고 요점정리 식이라 암기 위주로 학습해야할 부분이 많았습니다. 정책학개론은 비교적 암기보다는 이해력이 요구되는 실증적인 학문이라는 느낌이 많이 들었습니다. 내용을 이해할 수 있도록 교수님께서 다양한 정책 문제, 현행 사건을 수업 주제로 다루셨고, 학생들이 직접 학교 내의 비슷한 사례를 찾는 과제를 내주시기도 했습니다.

 

 

▲ 최종 활동 보고에 대한 설명을 하는 김태영 학생.

 

Q. 전공 과목 학습을 위한 스터디 전략은 무엇이었나요?
크게 두 가지 단계로 나눴습니다. 첫 번째는 흔히 하는 방법으로, 조원별로 파트를 나눠서 핵심내용을 담은 교재를 각자 제작하고 그에 대한 퀴즈도 함께 만들어 오는 것입니다. 이때 유의할 점은 자신이 맡은 파트만 확실하게 공부를 하고 그 외의 내용은 공부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 다음 단계는 스터디 시간에 모여 다른 팀원이 만들어온 퀴즈를 오픈북(open book) 방식으로 푸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오픈북 형식으로 문제를 풀면 학습 내용이 이해가 되지 않은 것 같지만, 실제로 해보면 머릿속에 기억이 남습니다. 오픈북 방식으로 문제를 풀고도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에 대해서는 파트를 담당한 학생에게 강의를 부탁하는 것입니다.

파트 담당자가 강의를 하는 것은 상대방이 내용을 잘 이해하도록 도움을 주는 이유가 있지만, 사실 그렇게 함으로써 자기 자신에게 가장 학습 효과가 좋은 것을 알게 됐습니다. ‘가르치는 사람보다 큰 배움은 없다.’라는 말도 있습니다. 일단 자신이 맡은 부분을 잘 알아야 팀원들에게 도움을 주고, 자신도 그만큼 도움을 받을 수도 있죠. 다만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할당 분량을 완벽하게 학습하는 것은 어려울 수 있습니다. 바쁜 일이 있다거나, 스터디 학습에 흥미가 없는 친구들이라면 오히려 이런 방법은 문제가 있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가장 중요한 것은 팀원이 어떤 사람들로 구성되는가 하는 점도 굉장히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Q. 스터디 활동을 함에 있어서 시행착오는 없었나요?
저희가 우수 북악스터디그룹으로 선정될 수 있기는 했지만, 초반엔 그룹이 해체될 상황까지도 갔었습니다. 70여 그룹 중 40여 그룹이 중도 포기했다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처럼 스터디 그룹 활동의 가장 큰 장애물은 그룹의 해체라고 생각합니다. 저희 팀만이 아니라 대부분의 경우, 누군가는 굉장히 열심히 참여하지만, 또다른 누군가는 명단에 이름을 올리기만 하고 설렁설렁 할 것입니다. 실제 스터디 그룹 활동을 해보면 생각보다 시간을 많이 할애하게 됩니다. 그런 만큼 성실하지 못한 사람이 팀원으로 있거나, 마음이 안 맞는 사람들끼리 그룹을 구성할 경우 활동이 오래가지 못하는 것을 주위에서도 많이 보게 됐습니다.

저희 팀의 경우 ‘우수 그룹으로 선정돼서 부상을 받자..’라는 안일한 생각이 아니라 ‘어차피 해야 할 공부, 능률적으로 스터디를 구성해서 공부해보자!’라는 생각을 가진 팀원들로 구성이 됐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중간에 어려운 상황이 있었지만, 극복하고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성실한 사람들로 구성’, ‘목적의 명확성’, ‘효율적인 학습 전략’라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 ‘학점을 지배하는 자!!’ 그룹은 이도엽 교수(자연과학대학 발효융합학과 조교수)의 미생물학 학습을 했다.

 

Q. 팀에 대한 소개를 해주세요.
‘학점을 지배하는 자!!’라는 팀명을 갖고 있습니다. 여러 가지 팀명들이 제시 됐었는데요, 저희의 포부를 가장 잘 담아내고, 이를 재치 있게 표현한 현재의 팀명으로 정했습니다. 마지막에 느낌표 2개를 붙여 저희의 당찬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팀장 이가연(자연대학 바이오발효융합전공 13학번), 팀원인 양은비(동일), 안현목(동일) 이상 세 명으로 구성된 그룹입니다.

 

Q. 북악스터디그룹에 참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사실 처음 시작한 것은 작년 1학기였습니다. 2학년에 진학하면서 전공과목에 대한 부담과 두려움이 생겼습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스터디 그룹을 한 번 해볼까?’라는 생각을 했고, 뜻이 맞는 다섯 명이 모여 함께 했습니다. 그중 저희 세 명이 스터디를 지속적으로 유지했습니다. 처음엔 나태함을 방지하고 의무감을 통해 열심히 공부하는 것이 목적이었습니다. 목적을 이룸과 동시에, 1년 간 함께한 팀원들과 돈독한 우애도 쌓을 수 있는 좋은 경험이 됐습니다.

 

Q. 전공 과목에 대한 학습 전략은 어떻게 세웠나요?
미생물학의 경우 수많은 미생물들의 명칭과 특징을 외워야 해서 굉장히 난해했습니다. 특히 기존에 저희가 배워 온 생물 분야와는 수업 방식이 어느 정도 달랐고, 수업 교재가 영어라 해석의 어려움도 있었습니다. 작년 1학기의 스터디 방식은 수업 내용을 이야기처럼 서로 설명하고 어려운 영어 지문을 해석하는 방식이었다면, 2학기 스터디 방식은 수업 특성에 맞도록 약간의 변형을 했습니다. 수업 시간에 배운 미생물들을 계통별로 분류해 각각의 특징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나무그리기=계통수 그리기’를 했습니다. 복잡한 미생물들의 명칭과 특징을 한 눈에 이해할 수 있는 방법이었습니다. 이런 스터디 방식은 팀원 모두 복습을 해야 가능하기 때문에 다들 책임감을 갖고 할 수 있었습니다.

 

 

▲ 원어 교재로 수많은 미생물에 대해 효율적으로 학습할 수 있는 그녀들만의 노하우를 연구했다.

 

Q. 팀원들 간의 불화 등 위기 상황은 없었나요?
스터디 그룹 활동이라는 것도 단체 활동이기 때문에, 서로 의견이 맞지 않아 불화가 생기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이 있기는 했습니다. 그래서 오로지 공부에만 목적을 두는 것이 아니라 회식, 대화 등 교류할 수 있는 시간을 많이 가졌습니다. 팀원들이 일상적인 얘기를 하고 스터디와 관련된 논의도 하면서 우애를 쌓아갔기 때문에, 팀원 간의 다툼은 전혀 없었습니다. 문제가 생기기 전에 미리 예방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Q. 스터디 그룹 활동의 효과는 어땠나요?
가장 두드러진 효과는 학습 습관입니다. 스터디를 하기 전에는 시험 직전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것처럼 벼락치기를 했고, 그마저 성적이 좋지 않았습니다. 스터디를 하면 필연적으로 책임감을 갖고 참여해야 하기 때문에 매 주 복습하고 공부하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또한 개인적으로 발표에 대한 공포를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발표만 했다하면 덜덜 떨어서 사시나무라는 별명도 있었을 정도입니다. 팀원들 앞에서 작은 발표를 하는 연습을 1년 간 수없이 반복하면서 제 의견과 목소리를 훨씬 자신 있게 말할 수 있게 됐습니다. 꾸준한 학습 습관, 말하기 공포증의 극복으로 얻은 것이 많은 활동이었습니다.

 

Q. 북악스터디그룹활동을 고민하는 국민*인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자체적으로 스터디를 해볼까?‘하는 고민을 하는 학생들이 많을 것입니다. 하지만 북악스터디활동을 통해서 물품지원, 학습 피드백 등 혜택을 받을 수 있으니 참여할 것은 추천해주고 싶습니다. 매 주마다 주간학습보고서를 제출해야 하는데, 이에 대해 부담감, 거부감을 느끼고 중도 포기하는 그룹들이 많습니다. 저희 팀도 물론 초반에는 귀찮아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되돌아보면, 지금까지 공부한 것을 짚어보는 하나의 책자가 됐고, 개념을 체계적으로 정리할 수 있었던 배경이 됐습니다. 가능하면 주어진 요소를 긍정적으로 활용하라는 말을 드리고 싶습니다.

 

 

▲ 효과적인 스터디 활동의 근원은 팀원들의 유대, 책임감, 성실함이다.

 

제 20회 우수북악스터디그룹으로 선정된 두 팀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이들이 공통적으로 최악의 상황으로 상정하는 것은 팀원들 간의 불화 혹은 팀의 해체다. 아무리 효과적인 학습 전략이 있다고 해도 그룹이 유지되지 않는다면 결국 무용지물이다. 스터디 그룹을 구성하는 목적은 학습이지만, 팀원들의 유대, 책임감, 성실함이 근본이 된다. 그다음으로 학습해야할 과목의 특성을 이해하고 그에 맞는 전략을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두 그룹의 노하우를 활용해 다양한 과목의 학습에 접목시켜보자. 더욱 효과적이고 얻어가는 것이 많은 스터디 그룹 활동이 될 것이다.

 

 

 

 

이전글 제3회 자유연극제 '극락', 그 현장을 만나다
다음글 2015 국민*人 환영 음악회, 그 울림으로 전하는 인사